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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생활

어항 수초 이끼 제거에는 생이새우가 최고!

중간에 루바망으로 칸막이를 해서 베타 두마리가 자라고 있는 어항입니다.



베타를 키우고 있는 어항에 겨울부터 수초를 조금 심어뒀습니다. 어항이 창가에 있는데, 봄부터 어항에 이끼가 많이 생기더라구요. 한번은 못참고 다 들어내고 바닥재를 다 씻고, 수초도 손으로 이끼를 다 뜯어냈었는데 다시 또 이끼가 창궐해서 그짓을 또 할 생각을 하니 막막하더라구요. 그래서 구글링을 했습니다. 오토싱으로는 별로 효과를 못봐서 이번엔 생이새우로 시도해봤습니다.


6월 첫째주 일요일, 집 근처에 있는 그린피쉬에 들러서 10마리에 2천원하는 생이새우 20마리를 사왔습니다. 포장해주시는 분이 보시더니 '치새우들이 많이 있네요.'라고 하셨지만, 새우를 처음 사보는 저로서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받아왔죠. 베타 사료랑 다 써가는 박테리아제 neo A를 사면서 '뿜뿜이'(사실 이름을 모릅니다... 박테리아제에 꽂아서 누르면 쑉 하고 나오는 것..)를 서비스로 받아왔습니다.


집에와서 베타는 다른 곳에 다 옮겨두고, 물맞댐을 대충한 후 봉지에 가위질을 살짝 하여 생이새우 투하! 이제 지켜볼 일만 남았습니다. 하루가 지난 후 생이새우 열마리 정도가 용궁행.. 생이새우는 투명하지만 죽고 나서 시간이 좀 지나면 우리가 먹는 새우색깔인 분홍빛으로 변하더라구요. 열마리 정도가 죽었지만 새어보면 열댓마리는 더 남아있네요. 그린피쉬에서 많이 주신 것 같습니다. 


아래는 첫날 투하하고 어항상태를 찍은 것인데요, 이끼 정말 많죠? 환수도 자주 해보고, 핀셋으로 이끼만 떼서 버리고 해도 도저히 해결이 안되고 있었습니다.ㅜ_ㅜ



루바망에 붙은 이끼 보이시나요? 칫솔질도 해보고 했지만 실이끼는 쉽게 떨어지지 않더라구요..



둘째날 또 다섯마리 정도는 용궁행.. 하지만 어항은 엄청 깨끗해졌습니다. 바닥재를 뒤덮고 있는 이끼부터 시작해서 어항 벽면의 녹점이끼, 수초에 붙어있는 실이끼, 붓이끼까지.. 이렇게 이끼제거가 쉬웠다니 지금까지 고민한 시간이 너무 아까웠습니다. 스펀지여과기를 덮고 있던 이끼들까지 깔끔하게 청소해주었네요. 덤으로 벽면에 붙어서 요리조리 움직이는 먼지만한 치새우들과 좀 커져서 2mm정도 되는 치새우들도 물속을 휘젓고 다니고 있습니다. 받아온 요놈들만 다 커도 한 5~60마리는 되어보이네요.ㅎ(그린피쉬 서비스 짱?ㅎㅎ)




짜잔! 이틀이 지나고 삼일째에 찍은 사진입니다. 첫날 찍은 사진과 같은 장소라는게 믿기지가 않으시죠? 그나마 여기가 이끼가 제일 많이 남은 부분입니다. 다른 부분은 정말 깨끗하게 되었습니다. 아래에 루바망이 보이는 사진을 보시면 믿기실 겁니다.^^





문제는 이 어항이 생이새우 어항이 아니라 베타 어항인데 생이새우 개체수가 너무 늘어나면 안되죠.. 그래서 일단 이끼 제거가 완벽하게 되면 한 20마리 정도는 다른 곳에 옮겨두고 베타를 다시 투입할 예정입니다. 베타가 생이새우 정도 크기면 가만두지 않을테니 개체수도 조절이 될 것 같고 살아남은 애들은 끝까지 살아남아서 또 다시 알을 털어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후에 번식을 좀 하면 서울 관악구 쪽에서 생이새우 필요하신 분들께 무료 나눔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어항 속 이끼 이제 걱정하지 마세요. 물 속 청소부 생이새우가 모두 해결해 드릴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