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물생활

백점병 걸린 열대어 베타 치료기

얼마 전 신림동 그린피쉬에 비파도 살겸 놀러갔다가 엄청 예쁜 열대어 베타를 보고 바로 사서 왔습니다. 물생활은 베타로 시작해서 현재는 구피만 키우고 있었는데, 갑자기 베타를 보니 너무 데리고 오고 싶어서 바로 '이 놈도 주세요.'라고 해버렸네요.


바로 이 놈입니다. 색상도 이쁘고, 아가미와 지느러미를 쫙 벌리며 상대를 위협하는 행동인 플레어링도 잘하는 것보고 건강해보여 바로 데리고 왔습니다. 구피 어항에 넣자마자 적응도 잘하고, 구피도 안 괴롭히고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여자친구가 일하는 유치원에서 키우고 있는 엔젤 피쉬가 제가 줬던 구피들을 너무 공격을 한다고 하여 제가 맡기로 하고 데리고 왔는데요. 엔젤피쉬를 위한 어항도 하나 세팅해놓고, 너무 심심할까봐 그린피쉬에 가서 새끼 엔젤피쉬도 사고 다른 색상 구피 수컷들도 사왔습니다. 제 어항엔 구피들이 색깔이 다 같아서 좀 섞을 필요가 있었거든요.


새끼 엔젤피쉬들은 큰 엔젤 피쉬가 있는 어항에 넣어주고, 새로 산 구피 새끼들은 베타도 함께 들어있는 구피 어항에 넣었는데 이 구피 수컷들에게 백점병 균이 묻어왔나봅니다. 베타가 바로 백점병에 걸려버렸습니다. 예전에 베타를 키우며 바늘꼬리병, 솔방울병은 겪어봤고, 그 이후로 구피를 2년 가까이 키워오면서 백정병은 한번도 겪어보지 못했는데, 갑자기 백점병에 걸린 베타를 보니 당황스럽더군요.


아래 사진에서 보시면 베타에게 붙어있는 하얗고 작은 점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 하얀 점들은 기생충으로 유충일 때 열대어의 표피에 붙어 영양분을 흡수하고, 성충이 되면 몸에서 떨어져 바닥에서 분열을 한 후 다시 물속에서 숙주를 찾아 다닌다고 합니다.










아직 백점병 발병 초기라 그렇게 심하진 않습니다만, 모든 병은 초기에 잡지 않으면 힘들기 때문에 바로 치료에 들어갔습니다.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니 물온도를 28도~30도 정도로 맞추면 백점병 기생충이 더 빨리 성장을 하여 몸에서 빨리 떨어진다고 하여, 물고기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테이크아웃 커피잔에 구피를 격리하고, 좀 한산한 엔젤피쉬 수조로 옮겼습니다.



그리고 천일염을 넣어줬습니다. 예전 인터넷 수족관 쇼핑몰에서 사둔 소금인데, 물고기가 아플 기미가 보이면 가끔씩 격리하여 소금욕을 해주곤 했습니다. 염도를 높여주면, 성충이 된 기생충이 열대어의 몸에서 떨어졌을 때 분열을 하지 못하고 빨리 죽는다고 합니다. 삼투압 현상에 의해서 몸에서 수분이 보충되는 것보다 빨리 빠져나가기 때문이라는 글도 봤는데, 확실하진 않습니다.






사람을 잘 따르는 새끼 엔젤피쉬들이 처음 보는 베타에게 관심을 가지고 주위에 모여듭니다.베타는 처음엔 어리둥절하다가 나중에는 플레어링도 하면서 백점병에 걸렸지만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래는 소금욕을 하고 있는 베타의 모습입니다. 저 위에 두번째 사진에 비하면 시간이 하루 밖에 안지났는데 흰 점의 갯수가 조금 줄어보입니다. 바닥을 보면 백점병 기생충으로 보이는 하얀 점들이 떨어져있는데, 이것은 계속 치료를 해나가면서 올릴 포스팅에 사진을 첨부하도록 하겠습니다.





2일차인 오늘은 위 사진보다 더 흰 점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바닥에는 흰 점들이 더 많아졌구요. 수면에서 공기를 직접 마시기도 하는 열대어 베타이지만 에어레이션도 하지 못하고 있고 수질이 악화될 수도 있기 때문에 컵의 물 2/3를 버리고, 원래 있던 어항에서 물을 채워주었습니다. 백점병 완치할 때까지 치료기를 계속 적으면서 효과적인 치료 방법과 주의할 점에 대해서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