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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생활

열대어 베타를 위한 아크릴 자작 수조 만들기

옆집에 베타를 여러마리 키우던 친구가 고향으로 내려가면서 제게 베타 2마리를 주고 갔습니다. 그래서 총 제가 키우는 베타가 5마리가 되었는데, 따로 어항이 없어 3마리를 아주 작은 통안에 키우게 되었습니다. 제일 아래의 노란애는 원래 제가 키우던 '내기'입니다. 지느러미 썩음병 때문에 격리중이었고, 나머지 두마리는 친구가 이사를 가면서 주고간 애들입니다.

 


작은데만 있다보니 애들이 움직임도 덜해지고 해서 작은 수조로 살려고 하다보니 생각보다 가격도 비싸고 해서 이번에 직접 만들기로 했습니다. 아크릴 수조로 만들려고 옥션의 으뜸아크릴에 두께 3T(T는 단위로써 mm를 의미합니다.)로 110*130*255mm로 주문하고, 온도계, 히터, 여과기는 옥션에서 제일 저렴한 가격이었던 미미네아쿠아의 쇼핑몰에 찾아들어가서 모두 구매했습니다. 옥션에서 여러 물건을 주문하면 온도계+배송비, 히터+배송비, 여과기+배송비를 모두 지불해야해서 미미네아쿠아 홈페이지에서 구매를 하게 되었습니다.

금요일에 모두 주문을 하고 토요일에 받고 들뜬 마음에 세팅을 시작! 물생활을 한지 아직 반년도 되지 않아 자작으로 만드는 건 에어호스로 만든 피딩존 다음으로 처음이기에 만사를 제쳐놓고 시작을 했습니다..ㅎㅎ 먼저 아크릴에 테이프를 붙여서 모양을 잡고 아크릴 접착제로 접착을 한 다음 제대로 붙은 것을 확인하고 바로 누수테스트 시작!

(심심하다보니 영화 '오싹한 연애'를 보면서 했습니다. 모니터에 나오는 장면 이상한거 아니에요~~ㅎㅎ)

 

 


보통 자작 수조를 만드시는 분들은 보면 몇일씩 누수 테스트를 하시던데 저는 너무 들뜬 마음에 한 두어시간 보고 대충 안나온다 싶어 바로 세팅에 들어갔습니다. 이게 화근이었죠... 본 수조에서 키우고 있는 수초들이 자라면 좀 옮겨심기 위해서 바닥재를 좀 깔고, 온도계와 히터, 여과기를 설치했습니다. 여과기는 높이만 대충 맞춰보고 산건데 스펀지가 생각보다 커서 수조가 꽉 차는 관계로 깎아내서 작게 만들었습니다. 온도계도 좀 더 작은걸 살려고 했는데 모두 품절이라 그만..ㅜ
 

 


이렇게 세팅을 다 끝내두고 정상작동까지 확인! 그리고 원래 스피커가 있던 책상 가장자리를 치우고 수조를 세팅했습니다. 폰카로 찍다보니 개념없이 화면이 삐뚤어져버렸네요.. 아래 세팅 후에 우측 수조에는 히터가 없는데 히터의 위치를 바꿀려고 고무 뽁뽁이를 뺐다가 다시 위치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터져버렸습니다. 택배를 받고 뜯었을 때 안쪽에 유리 대롱이 하나 깨져있었는데 그 영향인지.. 히터에 관해서는 미미네아쿠아에 사건 현장 사진과 함께 문의를 드렸는데 내일 답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나 더 보내주시지 않을지..

 

 
세팅이 다 끝나니까 '아 나도 수조를 만들었다!'라는 기쁜 마음과 함께  처음 데리고 왔던 '개기'와  옐로우베타 '내기'를 바로 입수했습니다. 물론 안에 물은 이틀전부터 받아놓았던 물이니 바로 입수를 하고 몇 시간 후...'개기'를 넣은 오른쪽 수조의 하단의 한쪽 모퉁이에서 물이 뽕뽕뽕하고 솟아나오네요... 큰일났다 싶어 밖에서 아크릴 접착제를 또 바르니 이젠 물이 퐁퐁퐁하는 수준까지.. 임시방편으로 에어호스를 단면으로 잘라 본드로 붙여놨습니다. 여기까지가 토요일입니다. 

오늘은 일요일...점심 식사 약속이 있어 외출을 하고 여자친구와 함께 교회를 다녀왔습니다. 안그래도 걱정스런 마음으로 조심스레 문을 열고 책상을 보니 물이 흥건하네요..ㅜㅜ 다행히도 책상 밑에 물이 떨어지지는 않아 합선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바로 물을 다 닦아내고 누수가 되던 수조는 싱크대로 직행했습니다. 물이 좀 빠지면 다시 작은 통으로 옮겨담고 건조를 할 예정입니다.

누수를 잡기 위해서 글루건이나 실리콘을 바를려고 생각했는데, 구글링을 한 결과 아크릴에 실리콘이나 글루건을 쓸 경우 아주 쉽게 떨어지니 절대 사용하지 말라는 말이 많아 삼각보강쫄대와 혹시 모르니 똑같은 사이즈로 아크릴을 다시 재단 주문할려고 합니다. 삼각보강쫄대로 누수가 안잡히면 이번엔 누수가 없는 제대로 된 자작 수조를 만들어야되겠습니다.

이번에 아크릴 자작 수조를 제작하면서 깨달은 아주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누수 테스트를 최소 하루이상 하고 세팅을 하자.
세팅을 다 하고 누수가 되면 일이 상당히 번거로워진다.

누수를 잡고 다시 한번 이 수조에 대해서 포스팅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