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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부

무너지는 교권, 예비교사가 생각하는 미래

저는 2006년도에 대학교를 입학해 현재 예비교사로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 한 인터넷 신문에서 학우들이 너무 떠들어 수업을 들을 수 없다며 녹음파일을 미니홈피에 올린 중학생에 관한 기사를 보았습니다. 학생들에 대한 교사의 체벌이 금지되고 나서 부터 문제점들이 매우 많이 드러나고 있는데요. 현직 교사들을 인터뷰한 많은 기사들을 보고 있으면 '돈 몇백,몇천만원 들어가면서 학원다녀 공부해서까지 저런 대접받을 교사를 해야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압니다. 교사는 안정적인 자리란거. 교사에 대한 이슈가 생기면, 많은 분들이 안정적인 자리기 때문에 저런 것은 모두 감수해야 한다는 따가운 눈초리를 많이 봤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 젊어서 그런지 어른들이 말하는 안정적인 자리라서 교사를 준비하는 것이 아닙니다. 중학교 때부터 미래의 내 모습으로서 교사를 꿈꾸며, 공부할 때도 '후에 선생님이 되면 이런 부분은 이렇게 가르치면 학생들이 이해하기 좋겠다'라는 나름의 교수법도 생각하면서 중, 고등학교를 보내고 대학교까지 갔습니다. 대학 생활동안 과외, 학원, 학교에서 방과 후 수업 교사까지 하면서 많은 학생들을 만나 보았습니다. 다행히 제가 일을 했던 곳은 지방이라 서울과 같이 학생들과 학부모가 교사를 쉽게 무시하지는 않았고, 서로 배려하고 스승과 제자로서 애정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졸업 후, 서울에 올라와 공부를 시작하며 용돈을 벌기 위해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대한민국 사교육계에서 세 손가락안에 드는 고X이스쿨 산하의 비X에듀라는 입시학원에서 사무직을 했는데요, 여기에서 본 스승과 제자의 관계는 최근 뉴스에서 보는 학교 현실과는 정반대였습니다. 학생들은 강사를 매우 신뢰하고 따르며, 부모들도 '선생님 선생님'하면서 매우 존중해주었습니다. 학교에서 학생 좀 혼냈다고 학부모한테 따귀맞는 선생은 눈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쯤되면 여러분은 이렇게 생각하시겠죠? 학원은 그만큼 실력있는 사람이 강사를 하고 있고, 학교는 다 그

저그렇지 않느냐? 임용을 준비해보신 분들은 아실겁니다. 교사가 되기 얼마나 어려운지. 자기 전공과목에 대한 지식부터 교수법까지 철저하게 배우고 연습하고 공부하여 임용 시험을 칩니다. 제가 다닌 학교 같은 경우에는 학부 생활동안 전공만 크게 봤을 때 영어교육론, 영어학, 영문학, 영어평가 등 영어교육과 관련된 다양한 과목을 체계적으로 배웁니다.


반면 학원에서는 전공은 무관합니다. 제가 영어 교육 전공이라 학원의 영어선생님들과 친했었는데, 영어를 가르치는 강사 중에 경영학과, 사회학과 등 영어와 무관한 분들이 대다수 였습니다. 물론 영어와 관련이 없는 과라도 영어를 잘 할 수 있고 영어를 잘 가르칠 수 있습니다. 각설하고, 그렇다면 문제는 왜 학교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무시를 받고 학원 강사들은 학생들에게 존경을 받는 걸까요?


바로 가정교육 때문입니다. 저는 비교적 엄격한 가정에서 자랐고, 학교에서 선생님께 혼났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리면 '니가 잘못하니까 혼났지'라며 도리어 부모님께서도 저를 혼내셨습니다. 이때가 딱 10년전이었습니다. 지금은 학생을 혼내면 부모가 찾아와 교사를 혼낸다고 하죠? 학부모에게 맞은 교사들에 대한 기사를 찾아보면 심심치 않게 올라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뼈빠지게 공부하고 전문성을 입증받은 교사는 무시해도 되고, 학원에 가서는 웃돈까지 줘가며 학원수업 끝나고 따로 과외까지 시키면서 선생님, 선생님 하는 학부모들이 바뀌어야 합니다. 옛말처럼 '스승을 하늘처럼 생각하라'까지는 필요가 없습니다. 교사도 똑같은 사람이니까요. 대신 학부모들이 학원강사만큼만이라도 교사를 대우한다면, 학생들도 교사를 무시하고, 수업을 방해하며, 성희롱 및 폭행과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학교 교사는 학생들이 막말을 해도 되고 폭행을 해도 되며 부모한테 따귀를 맞아도 어디 하소연 할 곳도 없고, 교사의 입장에서 학생들이나 교사를 고소하기도 어려운데 이런 교사들의 입장은 누가 대변하고 지켜주는지 참 답답할 뿐입니다.



등교길에 학생의 담배를 뺏고 학생에게 폭행을 당한 한 교감선생님에 관한 기사를 보고 이런 상상을 하게 됩니다. 제가 젊을 땐 학생들을 어떻게라도 통제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미래에 지금보다 더 학생들을 통제할 수 없을 때, 나이가 들어 힘이 없으면 나도 학생들에게 맞아가며 노년을 보내게 되지 않을까. 다른 일도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은 나이에 학생들에게 조롱받고, 맞아가면서 부모에게 항의하면 부모에게 따귀를 맞으며..후회하면서 노년을 보내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씁쓸한 생각을 하면서 오늘 하루를 마무리하고.. 내일 공부를 위해 자러가야겠네요.


다음 포스팅에서는 왜 학교 수업은 학원만큼 학생들의 수능성적을 올려주지 못하는지 제도적인 면과 교사 개인적인 면에서 써볼 생각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