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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기기

카카오톡 보이스톡을 빌미로 한 SK의 요금 올리기?


요즘 카카오톡의 보이스톡이 한국에서도 베타테스터 신청 터치 한번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오픈되었습니다. 예전에 카카오톡의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무료문자 때문에 통신사에서도 말이 많았는데요, 이번에 보이스톡을 출시하면서 정말 난리가 아닌 난리가 났습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보이스톡을 사용하려면 요금을 40%를 더 올려야 한다'고도 하고, SK는 '국익을 저해하는 일이다.'라고 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카카오톡이 무료문자 서비스를 하기 이전에도 무료문자 어플은 많았습니다. 제가 2010년 3월에 처음 아이폰 3GS를 쓸 때, What's App이라는 해외어플리케이션부터 시작해서 국내 어플리케이션도 몇종이 있었습니다. 얼마 안있다가 카카오톡이 출시되고, 안드로이드 버전까지 발표되면서 국내에서 많은 호응을 얻기 시작했죠. 그때부터 통신사에서는 카카오톡을 걸고 넘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 지금 문제의 원인인 mvoip에 대해서도 말이 많았죠. 아는 사람은 모두 아는 바이버, 그리고 스카이프 등으로 인해 음성통화 사용량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당시 요금제인 '55,000원 이상부터만 mvoip 어플 사용을 허용한다.'라고 했죠. 하지만 실질적으로 3G망 자체가 워낙 불안정하고 속도가 느려 55,000원 요금제 이상에서도 안정적인 통화를 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당시에 집과 사무실에 무선공유기를 설치해두고 와이파이로 이용을 했었죠.

 

그러다가 국내에 많은 무료통화 어플리케이션이 나오게 됩니다. 다음의 마이피플, SK의 네이트온톡, 네이버의 라인.. 제가 사용했을 때는 마이피플과 네이트온톡의 mvoip는 질이 매우 떨어져 와이파이 내에서도 사용하기가 힘들었고,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는 네이버 라인이 바이버, 스카이프, 보이스톡 등 모든 서비스를 통틀어서 제일 좋았습니다. 전화 수발신자 모두 3G 상태라도 딜레이, 하울링이 없이 매우 깔끔한 전화를 할 수 있었거든요.


지금까지 이렇게 많은 무료통화 어플리케이션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이제서야 통신사들이 발끈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바로 카카오톡의 시장지배력입니다. 국내 사용자만 약 3,600만명이라고 하는 카카오톡은 국내의 스마트폰 사용자 대다수가 이용한다고 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이런 서비스가 무료통화까지 한다고 하니 통신사 입장에서는 문자도 뺏겼고, 이젠 전화마저 뺏길것이다라는 위기감이 조성됐을 것입니다. 그래서 '카카오톡의 보이스톡을 사용하는 사용자의 아이피를 차단한다.', '요금제를 올릴 수 밖에 없다.'라는 말들이 오가고 있습니다.



보이스톡 제재에 대해서 주도적으로 여론몰이를 하고 있는 것은 SK인데요, SK의 주장에는 세가지 맹점이 있습니다. 첫째로, 위에서도 말씀드렸듯이 SK는 네이트온톡에서 무료통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죠. 이것은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라고 생각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둘째로, 항상 불만이었던 점 중에 하나인데, SK의 올인원 54 요금제를 사용한다고 하면 통화 300분, 문자 200건, 데이터 무제한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요금을 내고 사용하고 있는 이 서비스들을 무료서비스라고 부르고 있는데, 이것은 무료가 아니죠. 엄연히 요금을 내고 서비스를 제공받는 것이며, 제공되는 서비스의 제한량 내에서는 불법이 아닌이상 어떻게 사용하든 터치를 하면 안됩니다. 데이터 무제한이 아니라도 제공된 데이터 내에서 사용하는 것이나 와이파이를 이용하여 무료통화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절대 터치를 하면 안된다는 것이죠.


셋째, KTOA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의 의견을 대변하는 ㅈㅈㄷ으로 불리는 언론에서는 해외에서도 mvoip 서비스들을 차단하고 있다는 근거를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해외 요금제를 본다면, 쓰지도 않는 전화나 문자를 넣어서 패키지로 팔아먹기 보다는 전화를 많이 사용하는 고객에게는 전화를 많이 제공하고,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는 고객에게는 데이터를 많이 제공하면서 부가적으로 필요한 서비스를 추가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기본요금이라는 명목으로 쓰지도 않는 전화나 문자 수백분, 수백건을 환불이나 이월도 시켜주지 않고 받아먹어왔으면서, 자기들이 불리해질 때는 완전 조건이 다른 해외와 비교를 하고 있습니다.



국내 스마트폰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는 아이폰부터 시작해서 HTC EVO 4G+, 옵티머스 LTE, 프라다 3.0을 사용하면서 어떻게 하면 스마트폰을 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찾아보면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게 통신사와 항상 엮여서 생각을 해야 하기 때문에, 고객이 조금 편할려고 하면 통신사에서는 죽는 소리를 해대니 이번 카카오톡 보이스톡 대란을 보면서 참 어이없다는 생각이 들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얼마전에 기본료 1,000원을 할인하면서 연간 수익이 엄청 감소해서 운영에 큰 피해가 있다는 앓는 소리를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카카오톡 보이스톡을 이렇게 ㅈㅈㄷ 언론을 대동하여 논란을 만드는 이유는 망중립성에 대한 이슈도 있겠지만, 실질적으로 보이스톡을 제재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을 기점으로 요금을 올리려고 하는 꼼수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설마 그러지는 않겠지..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만, 방송통신위원회도 이미 통신사의 이익만 생각한다는 것이 증명이 된 바, 앞으로도 고객에게 유리한 정책을 절대로 펼쳐지지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만약 이 일 이후로 요금제가 정말 인상이 된다면, 3개월 유지기간이 끝나면 해지를 하고 와이파이로만 생활을 해볼까..하는 생각도 드네요.